미 대 소련, 대 아시아정책 불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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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4일 AP·UPI 종합】「포드」미국 대통령이 3일 출범시킨 새 미국행정부는 대 소련 화해정책·중동정부·대「아시아」정책 등 대외정책을 그대로 견지할 것이며 이러한 외교정책 수행에 있어서 유임된 「헨리·키신저」미 국무장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나 어느 정도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의 정치「업저버」들이 4일 말했다.
「업저버」들은 「포드」대통령이 3일 개각을 발표하면서 「키신저」장관이 외교정책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나 종전과는 달리 행정부 안에 보다 긴밀한 연락과 협력체제가 이루어질 것이며 「키신저」장관 외에 「도널드·럼스펠드」국방장관과 「조지·부쉬」CIA(중앙정보국) 국장도 외교정책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지적했다.「포드」대통령 측근 소식통들도 「포드」대통령이 「키신저」장관과 불화를 일으켜온 「슐레진저」전 국방장관과 「콜비」 전 CIA 국장을 경질한 것은 「키신저」장관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기보다는 그의 권한에 대한 균형을 이루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포드」대통령이 2명의 신뢰하는 친구를 국방 및 정보부서의 수뇌로 기용함으로써 국가안보문제에 대한 「포드」대통령의 자신의 통제력을 증대할 수 있게 될 것이며「럼스펠드」신임 국방장관과 「부쉬」신임 CIA 국장임명에 대한 의회인준절차가 끝난 뒤에는 「포드」대통령이 「키신저」장관과 단독으로 합동하는 일은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부 소식통들은 이번 개편으로 「헨리·키신저」국무장관은 많은 실권을 잃었으며 앞으로 1년 이내에 「엘리어트·리처드슨」상부장관이 국무장관직을 승계할는지 모른다고 비쳤다.
이 행정부 관리들은 「키신저」장관이 국가안보회의사무국장 겸직을 이번에 면직 당함으로써 지금까지 매일 아침 1시간씩 백악관에서 「포드」대통령과 요담하던 것을 앞으로는 1주일에 불과 1시간씩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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