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한반도회의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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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23일AP·로이터합동】「헨리·키신저」미국무장관은 23일 5일간의 중공방문을 마치고 귀국도중 일본동경에 도착, 「미야자와·기이찌」(궁택희)일본외상과 회담한 자리에서 중공은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것이 타국의 내정개입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에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키신저」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미야자와」외상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중공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를 「키신저」장관이 미리 잘 알고 있었고 중공측도 이에 관해 말을 꺼내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이번 중공방문에서 한반도문제에 관해 깊이 논의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고 『북괴가 한국을 대화의 상대로 하지 않겠다는 현상을 타파하려는 노력은 이번에 성공치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야자와」외상은 자신은 최근 「키신저」장관에게 미국이 북괴와 대화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미·일 양국은 북괴가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한 사태의 타개를 원하고있다고 밝혔다.
「미야자와」외상은 이번에 「키신저」장관일행이 북경에서 북괴측과 접촉했다는 이야기는 들은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북괴 접촉문제에 관해 이번 북경회담과는 관계없이 자신은 지난 5월부터 9월말까지 대화를 강조, 이것이 「키신저」제안에 반영되었으며 「키신저」장관이 이를 추진했으나 중공은 미온적 반응을 보여왔다고 밝히고 『「키신저」장관은 한국을 빼고는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점을 항상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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