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공회담내용 상세히 설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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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3일 하오 7시 청와대에서 「키신저」미국무장관의 중공방문에 수행했던 「필립·C·하비브」미국무성 극동 및 「아시아」담당차관보의 예방을 받고 3시간에 걸쳐 「키신저」미국무장관의 북경방문중 중공지도층과 가진 일련의 회담내용에 관해 보고를 들었다고 김성진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하비브 이한>
「하비브」차관보의 설명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교소식통은 「하비브」차관보가 박 대통령에게 이번 미·중공회담에서 세계적인 긴장완화의 현황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며 전반적인 「아시아」정세를 논의하는 가운데 그중 일환으로 한국문제가 거론됐다고 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하비브」차관보가 미국은 중공에 대해 ①「키신저」미국무장관이 「유엔」총회에 제안한 대한민국을 포함한 휴전당사국간의 회의개최를 주장하면서 한국이 참석치 않는 어떤 형태의 북괴와의 대화도 미국은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정책을 재차 명백히 중공측에 전달했으며 ②현행휴전협정의 효력이 유지될 수 있는 법적 보완이 없는 가운데 「유엔」사를 해체할 수 없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중공측에 강력히 표시했다는 것을 박 대통령에게 상세히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이러한 명백한 입장이 표시된 데 대해 중공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갈지는 않으며 미·중공의 한국문제에 관한 의견차이는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하비브」차관보가 박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에 대해 한국측에서는 일체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미국정부의 보고는 한·미간에 오래 전부터 합의가 되어있는 상호 협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비브」차관보와 만찬을 함께 하며 중공방문내용을 보고 들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측에서 김종필 국무총리·김정렴 청와대비서실장·최규하 대통령특별보좌관·노신영 외무차관, 미국측에서는 「스나이더」주한미국대사가 배석했다.
단신 서울에 온 「하비브」차관보는 청와대예방을 마친 후 동경에 머무르고 있는 「키신저」국무장관과 합류키 위해 24일 상오 10시 김포공항을 떠나 일본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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