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리마」시장 「레르카리」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도시행정에 관한 정보교환과 회원도시간의 친선도모를 목적으로 하는「제4차 아시아-태평양지역시장회의」 가 17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 참석중인 정회원 7개국 14개 도시의 시장가운데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의 여시장 「메르세데스·플로렌자·드·레르카리」여사가 참석해서 이채.
4일하오 부군과 함께 내한한 「레르카리」여사는 금년 나이 65세. 『예쁜 할머니 시장』 이란「닉네임」처럼 화사한 웃음과 미모가 나이를 잊게 한다.「리마」시는 인구 4백만으로「페루」의 정치·경제·행정의 중심지. 여사는 임기 3년의 첫 민선 시장으로 금년까지 꼭 9년 동안을 재직한 최장수 시장이기도 하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들어오는 길이 퍽 아름다왔다』는 여사는 「리마」시의 자랑은 어디가나 만발해있는 수십 종의 남미산 꽃들이라고 말했다.
여성이기 때문에 행정에 어려운 점은 없느냐고 묻자 『시민의 99%가 「가톨릭」신자로 모두 착하고 순하다』 면서 세계 「매스컴에서 떠드는 것 같은 정치적 소요도 없이 안정되어있다고 자랑.
『하지만 식수와 교통난이 문제입니다. 서울시민들이 물을 흔하게 쓰는걸 보니 부럽습니다. 그래도 서울시민들은 식수난이라고 아우성을 친다면서요?』
여사의 취미는 여행.
때로는 여행에서 얻는 산 교육을 시정에 반영한다고. 한국 가입이 실패했던 지난번 「리마」시 비동맹국 회의에 대해 묻자 여사는 『나는 시장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면서 「노·코멘트」. 「페루」는 금년에 처음남녀평등권을 인정 받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여성문제에 관한 「스피치」를 하겠다는 여사는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서울대 관악 「캠퍼스」와 국립박물관이라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