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판화전 갖는 정완규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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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다이내믹」한 구성과 대담한 선을 항상 추구하지만 하다보면 섬세한 쪽으로 흐르는 느낌이예요.』 「로마」국립미술「아카데미」(대학)서 본격적인「그래픽」미술을 공부하고 돌아온 판화가 정완규양(24)은 수줍어한다.
「로마」의 「티레나」미술「콩쿠르」의 판화부문 대상 수상, 「바뇨레조」미술전,「이탈리아」미술가협전 등 권위있는 전시회에 초대출품 경력을 가진 그는 『어린 나이에 비해 드문 재주』로「로마」미술가들의 눈길을 모았다.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사직동「그로리치」화랑에서 가질 귀국전이자 첫 개인전에는「로마」서 제작한 35점의 판화를 선보일 예정. 『들꽃』『바다 속』『작품I·II·III』등 여러가지 재료와 기법을 자유롭게 구사하여 각판화 (「에칭」「아쿠아틴트」·목판·「실크스크린」「리놀륨」판)의 특질과 효과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
애초에 「로마」유학을 택한 것은 언니인 정정혜씨가 역시 판화를 전공한 후 그곳서 기반을 닦아서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사람들은 한국인과 비슷한 점이 참 많아요. 그래서인지 친근감이 빨리 생기고 외국기분이 별로 안 들었어요.』정양이 졸업한 장식미술과 학생들과는 논문을 공동집필하는 등 미술을 통한 진지한 교우가 이루어졌었다고.
국내 미술계를 잘 모르는 데다 아직 재료나 기재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판화하는 선배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싶다고 겸손해 한다.
평론가 김윤수씨(이대미대)는 『정양의 엄격히 계산되고 절제된 선으로 빚어진 형은 저마다 독특한「이미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조형의 기초가 탄탄하고 여러 가지 기법을 충실히 「마스터」한만큼 앞으로의 작업에 기대를 걸만하다』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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