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소·친인 사회주의에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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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설>
15일의 「뱅글라데쉬」「쿠데타」는 「라만」 전 정권의 친소·친인 편향의 사회주의 시책·부정 부패·전권 족벌 정치·빈곤·재해 퇴치의 실패 등에 대한 친 서방 회교 민족주의자들의 궐기라고 볼 수 있다.
71년11월 인도와 소련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 아래 「파키스탄」으로부터 분리 독립된 「뱅글라데쉬」는 미국·중공·「파키스탄」을 멀리하고 소련·인도에 지나치게 편승, 내외적으로 갈등이 격화돼 왔다.
피살된 「라만」 전 대통령은 지난 1월25일 일당 정치를 실시하고 수상직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재야 정치 세력을 말살하고 정실 인사와 족벌 정치로 정계는 항상 불안한 상태였다.
「라만」 정부는 지난해 12월 전국 비상 사태를 선포, 국민들의 기본권은 사실상 정지되고 극단주의자에 의한 폭력 사태로 국회의원 등 요인 암실과 폭발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다.
「라만」은 국내 불안이 점고하고 반대 세력이 강화되자 보안군이라는 한 특수군을 창설, 자신을 경호케하고 이 보안군의 세력이 커져 군부 내에서 횡포를 부리기 시작, 군의 불만이 높아졌다.
게다가 부유층과 관료들의 부패로 밀수가 성행하고 홍수로 인한 이재민 구호 등은 중간에서 횡령됐다.
이번 「쿠데타」는 야당인 「아와미」 연맹의 부패 당원 숙청에 뒤이어 일어났다. 「쿠데타」의 주역인 「달림」 소령은 밀수 등 고위층의 부정 부패 근절에 앞장섰다가 축출된 군부 민족주의 소장파 장교로 알려졌다.
「뱅글라데쉬」의 「구데타」는 남 「아시아」에서 인도는 몰론 이 방면의 진출을 기도하는 소련에겐 불리하고 미국·중공 「파키스탄」 등에는 유리하게 「세력 균형」을 변질시킬 것으로 보인다. 【구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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