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동서 데탕트 외교의 하일 라이트|유럽 안보정상회담···서방각국의 평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유럽」안보정상회담의 결말은 두개의 「이데오로기」진영으로「유럽」의 분할을 동결짓고 2차대전의 결과를 확정하는 일종의 「대용평화조약」 을 뜻한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 없다.
미심쩍은 것은 안보협력회의 선언내용이 국제적인 구속력은 갖지 않는다 할지라도 「유럽」의 현존하는 관계로 미루어 이합의 사항이 특정한 내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소련이 당초 의도했던 것과는 상당히 내용이 다튼 문서를 조인하기 위해 왜 그렇게 열을 올렸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서독의 입장으로서는 현 국경선을 정치적 협상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하는 등 특정한 독일문제에 관한한 할 수 있는 일은 이루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서방측이 주장했던 인적교류문제에 소련이 얼마나 성의를 보일 것인가가 큰 의문으로 남는다. 물론 「헬싱키」의 결말이 소련에 철저하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다 .서방동맹국에 남겨진 주요한일은 이번 회담의 합의사항이 정치적으로 철저히 이행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정상회담의 선언문이 긴장완화의「마그나·카르타」라 할지라도 양체제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이 경쟁이 벌어질지는 완전한 미지수에 속하는 일이다. <엄효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