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가 빚는 불성실…별정우체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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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두메산골 구석구석에까지 우편물을 신속하게 배달해주기 위해 설치된 별정우체국이 잦은 배달사고를 일으키는등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자체수입으로 운영되는 전국 8백16개 별정우체국은 거의가 적자에 허덕여 종업원들에게 급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는데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미성넌자를 집배원으로 고용하는가 하면 교환양에게 창구일까지 겸무시키고 있다.
별정우체국은 종사원의 급료를 운영자인 별정우체국에서 지급하게 돼 있어 대부분의 우체국은 수입이 적기 때문에 임시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그나마 수시로 종사원을 교체, 집배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양양군서면·현북면·강현면등 관내 5개 별정우체국의 경우 19개 집배구역에 집배원이 20멍밖에 안돼 벽촌인 서면 오가리·현북면 법수치리등 3개지역엔「릴레이」식 청부집배를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왕복2백릿길이어서 집배원들이 격일제로 출장, 현지에서 하루자고 돌아오는 고용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우체국 집배원의 경우에는 1인당 1대씩의 자전거가 배정돼 있으나 별정우제국의 집배원들든 반수 이상이 도보배달을 하고 있다.
안양우체국 관할인 수암우체국에서는 지난4월 집배원이 출장비를 3개월이나 못받았다고 관할 안양우체국에 진정했었으며 포항관내 4개 별정우체국의 경우는 위탁배달·분실·파손 우편물등의 사고가 일반우체국보다 20%가 많다고 5윌 14일 열린 포항관내 우체국장 회의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별정우체국은 61년8월 농어촌의 통신수요 보편화를 위해 개설희망자의 개인투자로 설치토록 한 것으로 우체국장은 4급갑 공무원의 대우를 받고 있으나 직원은 우체국장 재량으로 채용하고 있다.
체신부는 집배원의 수수료로 월2만2천원∼2만7천5백30원을 지급하고 있으나 임시로 채용된 집배원은 월1만3천윈∼2만7천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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