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귀금속 보유 비중 높은 개도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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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근년에 들어 금융자산이 급속히 늘고 있으나 아직도 가계자산보유가 증권·보험 등 금융자산보다도 부동산·귀금속 등 실물자산으로 보유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에카페」조사에 의하면 한국은 가계자산 중 실물자산의 비중이 90·9%로 금융자산 9·1%보다 크게 높다. 가계자산 중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말레이시아」가 60·7% ▲「필리핀」이 63·1% ▲인도가 54·8% ▲대만이 64·0% ▲「실론」이 77·9% ▲일본 41·6%이다.
한국의 가계부문 자산보유 형태를 보면 통화가 35·0%, 보험 0·6%, 증권 13·3%, 기타 6·2%로서 금융자산이 도합 46·1%인데 금융부채가 37·0%이므로 순 금융자산은 총 가계자산의 9·1%에 불과하다.
개발도상국에서 실물자산의 비중이 높은 것은 만성적「인플레」로부터 자산방어 심리의 일반화·금융기관의 비능률·자본시장의 미 발달 등에 기인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개발도상국의 금융자산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전후 20년간 금융기관 보유자산 증가율은 개도국이 8.4%(실질「베이스」), 선진국 6·4%이며 특히 경제성장률이 높은 한국과 대만의 증가율이 높다. 또 개발도상국은 통화 중 현금통화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색이다.
최근 들어 예금통화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는 있으나 인도·「파키스탄」·「필리핀」 등은 아직도 절반이하다.
한국·대만 등은 경우에 따라 약간 변화가 있으나 현금통화가 50%이하선이다.
개도국에서 현금통화의 비중이 높은 것은 금융「채널」의 미비·「인플레」에 대한 불안 때문인데 근년에 들어 소득증가와 더불어 예비적 동기보다도 수익 적 동기가 우선하여 현금통화보다도 예금통화, 예금통화 중에서도 정기 성 예금에 쏠리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또 개도국은 최근 들어 경제의 화폐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개도국에서 화폐 화 현상이 급속히 진전되는 것은 ①농산물의 상품화 ②임금노동자의 증가 ③유통기구의 정비와 인구증가 ④정부기능의 확대와 지세의 금 납 화 등에 기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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