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산|가평군 외서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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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장마철 만반준비를>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변덕을 부리기 일쑤이므로 장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옷준비를 잊어선 안되고 내의나 얇은 스웨터를 갖추는 것이 좋겠다.
장마철의 산은 소나기 한번에 모양이 돌변하는 수가 많다. 실개천이던 계곡이 일거에 격류로 변하고 따라서 하산길을 막아버리는 것 따위.
그러므로 산행 때는 지형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첩경이 된다.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에 있는 고동산(5백81m)은 연일 폭양에 시달려 주눅이 든 사람들에게 회생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납량코스다.
빽빽이 들어찬 거송의 밀림이 드리우고 있는 두터운 녹음과 거대한 암반 위를 철철 넘쳐흐르는 벽계수의 청량감은 아예 여름을 모른다.
북한강을 끼고있는 이 고동산은 규모는 비록 작지만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과 계곡이 사방으로 뻗어내려져 있어 코스가 다양하고 아기자기하다.
교통이 편리한 국도변에 가깝게 있으면서 이만큼 순수한 자연을 포용하고있는 산도 드물 것이다.
경춘가도 마석고개를 넘어선 곳에 구암나루터가 있는데(서울서 버스로 약 1시간반 소요) 여기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면 사기막마을(사기리)에 닿는다.
이 마을의 바로 남쪽에 솟아오른 것이 곧 고동산으로 두개의 능선과 그사이로 역시 2개의 계곡이 뻗어내려져 있음이 보인다.
오르고 내려오는 코스의 선택은 자유이나 더위를 피해 오른쪽 계곡을 따라 오른 후(약 1시간반 소요) 정상에서 동북방향으로 전진한 후 왼쪽계곡(속칭 사기막계곡)으로 떨어지는 것이 좋다. 이 하산 때의 계곡이 절경이어서 약 3km를 뻗은 물과 바위와 송림의 버라이어티는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마음껏 피서를 즐기게 해준다.
전세나 자가용차로 이 고동산으로 갈 경우엔 곧장 경춘가도로 가느니보다 덕소·팔당댐을 거쳐 양수리로 빠져가면 한강상류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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