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북괴 두둔 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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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23일 합동】소련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북괴 김일성의「모스크바」방문을 거절했다는 관측이「모스크바」외교 가에서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고 일본의 유력지「요미우리」신문이 23일「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요미우리」지는『소련, 남북한에 대한 외교에 고심』이라는 표제의 이 추측기사에서 『「아시아」에 있어서의 소련과 중공의 주도권 대립은 한반도 문제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전제하고 소련은 김일성의 중공 방문에 대해 일절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으나 북경을 먼저 방문한 것을 착잡한 기분으로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며 북괴가 중공노선에 끌려든 것이 아닌가 하는 경계심과 또 한편으로는 소련이 지나치게 북괴 편을 들면 미국의 반발을 살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또 김일성이 중공 방문에 이어 왜「모스크바」를 방문하지 안 나에 대해서도 언급,『소련과 북괴 사이에는 김의 방문을 통해 해결 해야 할 문젯거리가 없다는 공식적 견해와는 달리 일부외교「업저버」들은 소련이「인도차이나」공산세력을 지원한데 대한 미국의 비난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때 김일성을「모스크바」로 불러들이는 것은 미국을 더욱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나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과 소련과의 관계개선 전망에 대해서『한때 양국관계 접근 소문이 나돌았으나 소련은 한국에 대해 여전히 냉랭하며 현 시점에서 한국과 관계를 맺는 것이 소련에「마이너스」요소가 된다고 보고 있어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생각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결국 소련은 북괴와 현재 상태의 관계를 유지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당분간 주시하는 태도를 계속할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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