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콧대 꺾겠다" 「피흘리개」웨프너 호언|25일로 박두한 복싱 세계 헤비급 타이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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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특유한 입심 때문에 과거 속에 묻혀 있는 무하마드·알리 (33)가 오는 25일 낮 12시(한국시간)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런드에서 무명의 백인 처크·웨프너(32)와 프로·복싱 헤비급 타이틀·매치를 갖는다.
이 경기는 알리가 작년 10월 30일 자이르에서 공포의 KO왕이라던 조지·포먼을 8회 KO로 누인 후 처음 갖는 방어전이다.
알리가 포먼를 깨고 사상 두 번째로 헤비급 왕좌에 복귀했을 때 팬들은 과연 링 행각을 어떻게 벌여 갈 것이냐는 것이 흥미였다.
그런데다 턱을 깬 노턴, 무법의 갱 론·라일, 호아소 프레이저, 그리고 포먼이 재도전을 못해 몸살을 앓고 있는 이때 알 리가 처크·웨프너를 1차 방어전 상대로 골랐을 때 링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알리의 안이한 상대라는 비난 속에 등장한 웨프너는 WBC가 타이틀·매치의 비 공인 위협 속에서도 웨프너는『포먼이 쉽게 넘어진 재판을 이루지 않겠다.
팬들은 알리의 콧대를 꺾는 백인을 볼 것』이라고 모멸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예민한 도박 사들은 알리의 낙승을 점치고 있다.
그것은 웨프너가 과거 알리가 쉽게 판정승한 버스터·매티스 조·버그너에게 3회 KO로 졌고 조지·포먼에게 역시 3회 KO패했으며 70년 사양길에 있던 소니·리스튼에게 마저 10희 KO로 진 전적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웨프너는 안면피부가 약한 것이 그의 KO패의 요인이었다. 그가 KO로 진 것은 모두 안면 부상으로 10년 동안 얼굴을 2백 바늘 이상 꿰맨 것이 잘 말해 주고 있고 경기 때 피를 많이 흘려 레드·호프(붉은 유망주)라는 변명이 붙어 있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코피 쏟기의 명수가 백인이어서 흑백 대결에 그 관심이 가중되고 있다.
195㎝, 체중 99㎏의 거구인 웨프너는 복서로 보다 술 외판원으로 치부를 한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 피흘리개는 알리 보다 신장이 4㎝가 크지만 47전45승(32KO) 2패의 알리 보다 41전 30승(12KO) 2무9패로 전적 면에서 열세.
최근에 웨프너는 8연승을 기록하고 있는데 무명의 랜디·뉴먼과 포디트를 각각 7회에, 테리·힌케를 4회 KO로 누여 상승 가도에서 알리의 도전에 희망을 주기도 한다.
떠버리 알리는『4회 안에 링을 피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하자 웨프너는『알리를 13회에 KO시키겠다』고 호언했다.
동양TV(TBC)에서는 25일 낮 12시시부터 우주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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