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시집 등 동인활동 활발 &7『분리된 의자』『말』등 대부분 신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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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봄철에 접어들면서 문단의 동인활동이 더욱 활발한 양상을 띠고 있다. 동인활동이래야 1년에 2∼4회동인지를 발간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딛고 계속해서 동인활동을 벌일 수 있는 것은 문학에 대한 끈질긴 집념의 결정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최근에 발간된 동인지만 해도 70년대에「데뷔」한 김용범 윤석산 조정권 등 3시인이 펴낸 「분리된 의자』, 김기석 유재영 조창환 천재순 한영옥 등 신예시인 5명의 사화 집『말』. 박종기 최병두 강석주 이명수 등 9명의 시인과 유금호 윤강원 심규식 조현련 등 4명의 소설가가 동인인「이은 수요 문학회」의『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경남 창녕에서 활약하고 있는 문인들이 힘을 합해 창간한『창녕문학』등이 있는데 이들 동인지들은 단순히 동인지를 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단 혹은 독자의 객관적 평가를 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 같은 동인지의 경향은 초창기 혹은 얼마 전까지의 동인활동과 매우 다른 점이 있는데 문학지들이 10여종이나 발간되고 있는데도 이러한 동인활동이 병행되고 있는 까닭은 문학지에의 작품발표가 특정문인에게 편중되고 있는데도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동인활동을 벌이고 있는 문인들이 대부분「데뷔」가 일천한 신인인 점을 감안한다면 기성문학지들의 신인에 대한 폭넓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문단의 일치된 여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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