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5일UPI동양】세계「밴텀」급「챔피언」홍수환은 2차「타이틀」방어전을 앞둔 지금 뭔가 초조하고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7만여 한국교포를 상대로 발행되는 3개 신문을 포함한 전「매스컴」이 일제히 도전자 「멕시코」의「알폰소·자모라」의 승리를 예언해 그에겐 분명 큰 충격을 줬음인지 4일 그는 연습 도중「자모라」의 아버지「자모라」1세가「무비·카메라」를 휴대하고 그의 연습 광경을 모조리 찍어 대자 그만 신경질적으로 연습을 중단했다.
그러잖아도 서울서부터 20전을 모두 KO로 이긴 갓 스물된 상대에 관해 아무 정보도 입수 못한 채 거의 주먹구구식 연습을 해 온 홍으로선 한 가닥 불안감을 안고 이곳에 도착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자모라」가 전혀 괄목상대할 인물이란 것을 여론을 통해 느꼈으니 당황하게도 됐다.
아무든 홍은 이날 첫 연습서 수회의 공개「스파링」을 가지려던 당초 예정을 모두 취소, 관중 속에서 줄곧 그를 겨냥하고 돌아가는「자모라」1세의 「카메라」에만 신경이 쓰는 듯 하더니 급기야 강의실로 뛰어가 버렸다.
관중과 권투전문가들이 놀란 건 또 당연하다. 그들은 이런 광경은 난생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 더욱 홍 측이 이에 대해 일언반구 해명이 없 자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항의까지 해댔으니 홍수환은 정보와 과학을 등진「스포츠」한국을 대신해 홀로 십자가를 지는 기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