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환 향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프로·복싱」이 WBA세계「밴텀」급 챔피언 홍수환(26)이 오는 3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멕시코」의 「알폰소·자모라」(20)와 2차 방어전을 갖기 위해 3월1일 하오7시 KAL편으로 떠난다.
「파이트·머니」8만「달러」(한화 4천만원)를 받고 멀리 미국까지 뛰어드는 홍수환의 2차 방어전은 상당한 모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권투 계획 여론이다.
그것은 도전자인 「자모라」가 21전21승으로 전부 KO승을 거둔 경이적인 기록과 「멕시코」경량급 선수들이 대부분 세계「톱」수준에 올라 있는 기교파들이라는 점에서이다.
홍수환은 지난2월3일부터 고려체육관에서 김준호·서강일씨와 함께 약70「라운드」의 「하드·트레이너」를 마쳤다.
그러나 홍수환이 작년 7월 「아널드·테일러」에게 도전했을 때와 같은 경쾌한 「푸트웍」이 없고 「라이트」의 「스피드」가 무척 둔화, 기술적인 면에서 「슬럼프」에 있고 더욱 부담이 되는 것은 심리적 불안정 상태가 문제되고 있다.
홍수환은 1m63㎝의 「자모라」보다 신장에서 약9㎝가 커서 「리치」·신장면에 우세하다.
따라서 「자모라」의 「인·파이팅」에 대비, 빠른 「레프트·잽」으로 견제하고 라이트로 결정타를 노리겠다고 작전을 세우고 있다.
특히 김준호·서강일「트레이너」는 홍수환이 달려드는 선수에게는 잘 싸울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낙관할 수 있다고 결의에 차 있다.
「자모라」는 홍수환에게 이번 승패에 따로 5천「달러」를 걸자고 짓궂은 조건까지 내세우며 신경전을 쓰고 있기까지 하다.
홍수환의 이번 「타이틀·매치」조건은 만일 홍수환이 패할 경우에는 「자모라」와 「매치·메이커」「조지·패러서스」씨가 지정하는 선수와 3개월 안에 방어전을 갖고 이 대전의 승자가 홍수환과 서울에서 다시 3개월 안에 싸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홍수환으로서는 마지막 배수진만은 남아있다.
홍수환은 다만 이번에 세계 챔피언이 됐을 때와 같은 『국민의 열망을 다시 한번 받고 싶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