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홍보활동을 질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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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21일 문공부 순시에서 격앙된 어조로 인혁당·민청학련 사건에 대한 정부의 홍보활동 등을 질책.
『문화재의 보존·관리가 소홀해 도난과 화재의 우려가 많다』고 말문을 연 박 대통령은 『홍보는 정부가 하는 일을 국민에게 올바로 인식시키는 것인데 잘 안되고 있다』면서 긴급조치 위반관련자의 과격한 언동에 대해 언급하게 되자 갑자기「톤」을 높였다.
박 대통령은『민청학련 사건에 관련된 학생과 종교인들이 최근 석방되었는데 정부가 왜 이들을 구속했는지 국민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며『홍보를 한 번만 하고「왜 못 알아듣느냐」는 식으로 가만있지 말고 꾸준한 홍보활동을 하시오』라고 소리를 높여「스피커」없는 뒷좌석까지 크게 들렸다.
『한국 사람들은 건망증이 심해 한번 얘기한 것은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 박 대통령은『암만해도 못 알아들으면 법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다』면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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