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저임금 등 여건 미숙한 채 관심 높아진 종업원 지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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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26일부터 방출할 특별설비금융 5백억 원(상반기 3백억 원, 하반기 2백억 원)을「우리사주조합」실시 기업에 우선 배정됨에 따라 전주제지·락희·현대 자동차 등 대기업이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설비대금융자 희망 기업에 대해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한 후 한국투자공사의 심사를 받도록 했는데 그 동안 총 79개 사가 신청, 이 가운데 65개 사가 적격판정을 받았다.
또 이미 우리사주조합을 결성, 투자공사에 주식을 예탁한 기업도 기아산업·서울통상·유류 산업 등 10개 사나 된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8개 사에 불과하던 종업원 지주제 실시 회사가 금년 들어 이토록 대폭 는 것은 종업원 지주제에 대한 세제·금융상의 우대 조처 때문이다.
투 공은 적격기업에 한해 종업원 1인당 주식매입 자금 40만원까지를 연리 12%·5년 분할상환의 유리한 조건으로 융자해 주며, 해당 종업원은 이 자금을 자기 회사에 납입하는 대신 각 회사는 종업원 몫의 주식을 투 공에 예탁하게 된다.
그러나 투 공으로부터 40만원을 융자받아 주식을 샀을 경우, 월 상환액이 8천9백 만원에 달해서 현재의 제조업 종업원 평균 임금수준 3만원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투 공의 한 관계자는 현 임금수준에 비춰 볼 때 설비금융 5백억 원 가운데 20억 원 정도가 「우리사주조합」의 주식매입자금 조로 사용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금년 들어 종업원 지주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종업원의 저임금 수준 「인플레」등의 전제조건이 불 비한 상태이므로 종업원 지주제가 본 궤도에 오르려면 앞으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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