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6단의 다른 기전|프로 10걸 전서 6연승, 고천 격과 대국 남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일본 바둑계 제패의 좋은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조치훈 6단은 다른 기전에서 좋은 전적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기전사상 최초로 10대에 도전자가 된 기록을 세운 조6단은 앞으로 3년 안에「타이틀」을 따면 또 최연소「타이틀」획득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6단은 현재「아사히」신문 주최 제12기「프로」10걸 전에서 예선부터 6연승을 거두어 「다까가와」9단과의 대국을 남기고 있는데 이 판을 이기면 8위 권을 확보하면서 준준결승에 오르게 된다.
또 전 일본 제1위 결정전에서도 예선을 통과, 앞으로 3연승만 거두면「오오다께」9단에게 도전하게 된다. 그밖에 수상 배 전·속기전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가장 큰「타이틀」인 명인·본인방전에는 아직 본선에 못 들어갔지만 곧 있을 2차 예선에 출전할 예정이다. 또 조6단은 4월에 열릴 승 단전에서 한 두 판만 이기면 7단으로 승단한다. 한편 일본 기원 선수권 전은 22기를 끝으로 올해부터 천원전으로 바뀌는데 조6단은 이미 제1기 천원전에 예선을 거치지 않고「사까다」9단과 함께 자동「케이스」로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한편 이번 도전 기를 본 일본 고단 기사들의 조 군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다.
▲「다까가와」9단(명예 본인 방)=앞으로도 5,6년 동안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너무 빨리 젊은 기사의 추격을 받는다 생각하니 당황 스럽 기까지 하다. 특히 치 훈의 성장은 한마디로 놀랍다고 할 수밖에 없다.
▲「오오히라」9단=치 훈 군처럼 기사로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바둑내용으로 봐서는「타이틀」을 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좌절된 것은 다만 경험부족 때문일 것이다.
▲「후지사와」9단=비록 젊지만 치 훈에게서 배운 점이 많았다. 정신적인 면에서 그처럼 큰「타이틀」전을 5번까지 끌고 갔다는 것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치 훈 군의 이 같은 활약은 우리로서는 커다란 위협이 아닐 수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