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니어 11호가 벗긴 목성의 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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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태양이 거느린 9개의 혹성 중 가장 큰 목성의 신비를 캐기 위한 미국 우주탐색선 「파이어니어」11호가 우려되던 목성의 방사능 능도 무사히 통과하고 귀중한 자료를 보내준 후 토성과의 79년9월에 있을 해후를 위해 계속 항진 중이라 한다.
지금까지 우주 공간 9억9천2백만명를 여행한 「파이어니어」11호는 지난 3일 하오 2시 22분에 목성으로부터 4만2천5백60㎞ 떨어진 최 근접 지역으로 통과하면서 귀중한 전송 사진을 보내 왔다.
「파이어니어」11호가 보내 온 전송 사진을 분석한 NASA(미항공우주국)는 목성의 내부 온도가 태양 표면 온도(약 섭씨6천도)의 4배 이상이며 이같이 높은 내부열은 목성이 생성되었을 때부터 지속되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파이어니어」11호의 공로 중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목성에 생물체가 존재하리라는 자료를 보내 준 점. 즉 전송 사진에 나타난 「오렌지」색은 목성에도 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안겨 주었다. 「오렌지」색은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기물 분자의 존재를 알려주는 「스펙트럼」이기 때문이다.
이는 목성이 생성 후 첫수십억년 동안은 지구와 비슷했기 때문이라면서 목성에 생물이 존재한다면 『이는 우리가 지상에서 보는 생물과는 완전히 형태가 다를 것』이라고 NASA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목성의 대기권은 10억년전 지구가 생물을 탄생시켰을 때와 비슷한 화학적 성분으로서 「암모니아」·수소·수분·「메탄·개스」로 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이밖에도 목성이 주로 액화 수소로 되어 있다는 먼저의 발견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얻었다.
한편 목성에는 단단한 표면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목성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한 자장이 존재하고 시속 3만5천2백㎞로 자전하며 여러 색채의 구름 층으로 덮여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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