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원 동물원의 「호왕」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창경원 동물원의 「시베리아」산 호랑이 백두가 오랜 독신 생활 끝에 29일 하오1시 23세의 천수를 다하고 숨을 거뒀다.
백두는 금년 호랑이해를 맞아 정월 초하루 대관식과 함께 호왕으로 즉위, 그동안 늠름한 모습으로 왕좌를 지키며 관람객의 인기를 모아왔었다.
그러던 호왕은 지난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털의 윤기가 없어지며 식욕을 잃는 등 뚜렷한 노쇠 현상을 보였었다.
창경원 당국은 이 죽은 호랑이의 장례를 동물원장으로 결정하는 한편 유해는 표본을 만들어 영구 보존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