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선진국에 사진 작품 거래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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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근래 구미 선진국에서는 옛날 사진은 물론 최근의 사진첩들도 골동품과 같은 높은 상품가치를 지닌 예술품으로 거래 상이나 수집가들 사이에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세계최초의 사진은 1826년 「니세포르·니에프스」형제가 그들이 발명한 「카메라」로 찍었던 흐릿한 불란서 정원의 풍경 사진이었다.
「니에프스」현형의 원시적이었던 사진은 그후2세기 동안 놀라운 발전을 이룩, 이제는 사진의「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카메라」는 모든 사람의 출생·결혼·사망 등 중요한 계기가 있을 때마다 사용되어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돼 버렸다. 그러나 단순한 흑백 「스냅」에서부터 즉석 칼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진은 다른 예술이나 「저널리즘」의 보조예술이다. 물론 일부 젊은 세대의 사진 예술가들은 사진예술을 하나의 감지와 표현예술의 영역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가고도 있다.
여하튼 「라슬로·모흘리내기」같은 사람은 『 「카메라」가 없는 사람은 미래의 무식장이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지만 현재 미국사람들이 1년에 찍는 사진만도 60억장에 이르고있다.
「카메라」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사진은 기술적인 완벽성보다는 사람의 심성이나 상상을 잡는 민감한 반응을 더 높이 평가한다.「매그넘」도서관의 사진사서인 「제럴드·로젠그로츤」씨도 『사진의 미학은 서류적 기록에서 보다 개성이 담긴 전달자로 바뀌었다』고 말하면서 사진의 개성적 표현예술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젊은 사진 예술가들은 「매스·미디어」의「뉴스」용만이 아닌 그이상의 어떤 사진들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 같은 변화는 50년대와 60년 내에 「로버트·프랭크」「다이언·애버스」「랠프·기브슨」등의 사진기자들에 의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들은 「매스컴」용이 아닌 사진들을 찍어 사진첩이나 사진잡지 등을 만들고 전시회를 열었다.
특히 이번 주부터 문을 연「뉴요크」박물관의 국제사진 「센터」와 최근의「휘트니」박물관 사진전시회는 사진을 하나의 표현예술의 매체로서 완전히 인식시키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또 이들 전시회와 전시관의 개관은 사진수집 「붐」을 불러일으켰고 그 값을 뛰어 오르게 했다.
지난봄 「시카고」의 한 수집가인 「아널드·크레인」씨는 1848년 무명의 사진사가 찍은 「에드거·앨런·포」의 은판 사진 한 장을 3만5천 달러」에 매입한 일이 있다.
그러나 지난주 「런던」의「소드비·벨그러비아」는 「빅토리아」시대의 위대한 사진사였던 「줄리아·마거리트·카메론」의 사진첩 한 권을 13만「달러」를 받고 팔았다. 최근 현대 사진작가들의 작품 사진 값도 상당히 뛰어오르고 있다. 「다이언·애버스」의 사진들은 한 장에 1천 달러」씩을 무난히 받고 있다. <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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