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광 첫 공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8·15 저격사건의 범인 문세광(23·일본 명 남조세광·대판부 생야구 중천정 2정 일목 9의4)에 대한 내란 목적살인·국가보안법·반공법·특수요도·출입국 관리법 및 총포 화기 류 단속법 위반사건 첫 공판이 7일 상오 10시35분 법정주변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서울 형사지법합의부(재판장 권종근 부장판사·이공현 김의열 판사)심리로 대법정에서 열렸다.
서울지검 공안부 정치근 부장검사와 정경식·김영수 검사관여로 진행된 이날 공판은 저격범 문에 대한 인정신문에 이어 검찰의 공소장 낭독이 있은 뒤 사실심리에 들어가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된 송명관·차영조 두 변호사의 반대심문까지 마칠 예정으로 알려졌다.
1천여 명의 정·사복 경찰관 및 무술 교도관들이 법정 안팎을 엄중히 경비하는 가운데 계속된 이날 공판에서 범인 문세광은 법정통역관인 조윤제씨(서울지검 SOFA직원)의 통역을 통해 자신이 조총련 대판지구 생야구 서지부 정치부장 김호용(47)과 접선하게된 경위 및 그의 지령에 따라 권총을 절취하고 홍콩여행을 하는 등 범행계획 부분에 대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그대로 시인했으며 범행준비 과정 중 적부 동 병원에 위장 입원했을 때의 생활과 북괴공작선 만경봉호에 승선했을 때의 상황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에서의 진술내용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푸른 수의 왼쪽 가슴부분에 미결수 번호(4428)를 붙인 문은 이날 말끔히 이발과 면도를 했으며 인정신문에 이어 재판부가 범행 때 입은 상처를 묻자『건강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대답했다. <관계기사 7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