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제일 비싼 곳은 서울 도곡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5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이 아파트 단지 가운데 최고가 자리에 등극할 것 같다. 이 일대에는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 1,2가 고가.고급 아파트촌으로 확실히 자리잡았으며 인근 삼성래미안 아파트도 일반 아파트단지 가운데 현재 가장 비싼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다 재건축 중인 도곡주공아파트 조합원지분이 엄청난 시세를 형성하면서 가격을 선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조합원용 33평형이 최고가 7억원에 거래되면서 인근 도곡 삼성래미안(최고 7억원)아파트 최고가와 맞먹는다. 입주 때까지 금융비용을 보태면 33평형 매매가가 7억5천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타워팰리스1차 35평형이 7억~7억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도곡주공,래미안,타워팰리스 등 세 아파트가 전용면적 25.7평 가운데 가장 비싼 셈이 된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 31평형이 5억5천만~6억1천만원이며 압구정동 신현대 35평형은 5억5천만~6억3천만원으로 이들 아파트에는 미치지 못한다.

물론 도곡동의 4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도 초고가 행진이다. 도곡주공 조합원분 43평형이 9억~10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으며 50평형은 최고 12억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타워팰리스와 래미안 40평형대도 10억원을 넘나든다.

부동산업계에선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압구정동 현대(1970년대)→서초동 삼풍(80년대)→대치동(90년대 이후)으로 이어지던 최고가 아파트촌 바통이 도곡동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컨설턴트 정용현 사장은 "대형아파트는 삼성동 아이파크 단지가 돋보이지만 중소형 일반아파트로는 도곡동이 가격을 선도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재건축을 추진하는 개포동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