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가격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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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17 판교 및 재건축 안정대책이 나왔고 다음달 17일 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될 예정인데도 일부 재건축아파트 호가는 최근 한 달 반 만에 5000만~2억원 뛰었다. 재건축의 경우 나올 수 있는 규제가 거의 나와 더 이상 악재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가세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물건이 나오면 비싼 값에 거래돼 호가 장세만이 아니다. 상승세가 주변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6일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보다 일반(재건축 제외)이 1.9% 오른 데 그쳤지만 재건축은 11.9%나 뛰었다. 재건축 상승세는 강남(11.9%).송파(14.8%).강동(14.3%).서초(7.6%) 등 강남권이 이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 2차 45평형은 2.17 대책 이후 평균 6000만원 올라 8억2000만~9억원이다. 서초동 삼호 34평형도 5억~6억원 선으로 같은 기간 평균 5000만원 올랐다. 정부가 초고층 재건축 불허 방침을 내렸지만 2월 말 한신 신반포 5차가 35층으로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상승세의 불을 댕겼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1차 54평형은 13억~14억원으로 2.17 대책 이전보다 평균 2억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를 만한 호재가 없는데 이상 급등하고 있다며 거품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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