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오련의 기적 재현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조오련은「테헤란」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아시아」각국의 기록이나 조오련의 현재「컨디션」으로 볼 때「방콕」의 기적은「테헤란」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짙다.
4년 전인 70년 제6회「아시아」경기대회에서 양정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어린 선수의 봄으로 일본의 독주에 쐐기를 넣고 누구도 예상 못한 자유형 4백m와 1천5백m를 휩쓴 조오련의 두 금「메달」은 한국「스포츠」사에 기념비적인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
더욱「아시아」지역의 수영왕국이라는 일본으로부터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는 것뿐만 아니라 기록 또한 뛰어난 것이어서 조오련에 대한 평가는 높았고 또「테헤란」을 앞둔 현재도 기대는 크기만 하다.
「방콕」의「스타」조오련은 무한한 체력, 왕성한 투지, 그리고 23세라는 절정기의 나이로「테헤란」대회를 통한「조오련의 재확인」을 가능케 하고있다.
「방콕」대회의 2관왕이 어쩌면「테헤란」에서 3종목 이상의 우승가능성도 없지 않다.
자유형 4백m와 1천5백m의 기록은 현재도 독보적-.
4백m는 지난 4월의 기록회에서 4분15초7로「아시아」최고기록이며 1천5백m는 기록상 17분11초7로「방콕」대회보다 다소 앞선 기록-.
그밖에 자유형 2백m가 2분4초3, 1백m는 57초7, 접영 2백m 1분0초7, 1백m 2분12초6, 개인혼영 2백m 2분20초3, 4백m 5분1초3 등으로 일본선수보다는 간일발의 시간차로 다소 열세인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조오련은「빅·이벤트」, 더욱 많은「라이벌」선수들과의「레이스」에서 투지가 좋고 또 좋은 기록이 세워진다는 점에서 기록 비교상의 장점이 있다.
일찌기「방콕」대회의 기록이 자기 기록보다 4백m에서 10초, 1천5백m에서는 무려 23초나 단축된 것이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도 조오련의 진가는「테헤란」에서 나타난다고 본다.
따라서 담당「코치」김청하씨는「테헤란」대회에 자유형 1백m·2백m·4백m·1천5백m와 접영 1백m·2백m, 그리고 개인혼영 2백m·4백m 등 8개 종목에 걸쳐 참가신청을 제출하고 현재「스피드」향상에 정진중이다.
작전상의 비밀로 되어있어 8개 종목의 최근 기록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금「메달」후보기록이 3∼4개는 되리라는게 연습을 지켜본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
우선 일본의 최종 선발전에서 자유형 장거리에 혜성같이 나타난「고노」(소야)와의 대결도 일단은 안심할 수 있다.
기록상 4백m는 차이가 많고 1천5백m에서는「고노」가 17분5초03의 기록으로 다소 유리하다고 하나「테헤란」에서 16분대 돌파가 무난하다는 조오련이고 보면 2종목 우승은 우선 안전권이다.
그밖에 조오련의 제2종목인 개인혼영에서도 일본의「사사끼」(좌좌목)가 약간 앞서 있으나 현재와 같은「레이스」이면「테헤란」에서 거의 같은 기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며 그밖에 접영과 자유형 단거리에서도 기대가 크다.
8종목에 걸쳐 출전신청을 제출한 조오련이지만 우선 순위는 자유형 4백m와 1천5백m 그리고 접영이나 개인혼영을 중심으로 출전순위를 결정짓게 된다고 김「코치」는 작전을 구상중이다.
현재 김청하-조오련「콤비」는「테헤란」에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키 위해 하루 10시간을 물에서 살고있다.
하나의 작품을 위해 두「콤비」는 매일처럼 다른「스케줄」의 훈련을 받는다.
하루의 일과는 1만5천m의 장거리 훈련이나 훈련내용이 다른 선수와는 전혀 다른, 초인적 훈련이다.
첫 1천m에서는 1백m당 1분간 휴식, 2천m부터는 30초간의 휴식으로 줄어들며 3천m부터는 20초간으로 다른 선수는 엄두도 못낼 맹훈련이 계속된다.
이렇듯 무한의 인내와 체력으로 이룩된 조오련인 만큼「테헤란」의 기적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겠다.

<차례>
①「메달」의 산실 태능선수촌
②힘겨운 3연속 종합2위
③조오련의 기적은 재현되나
④금「메달」유망주
⑤불안한 구기종목
⑥남북대결은 어떻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