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황제에 개헌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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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디스아바바 3일 로이터합동】사실상 무혈 「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디오피아」 군부는 3일 「하일레·셀라시에」 황제에게 신속한 헌법 개정과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포함한 5개 개혁 요구 사항을 제시, 「셀라시에」 황제가 이를 전면 수락함으로서 3천년의 세계 최고 「이디오피아」왕정이 기로에 직면했다.
「이디오피아」 방송이 보도한 전권 집행 기관인 군사 위원회의 발표문은 이날 군사위 대표단이 「셀라시에」 황제와 면담 ①모든 정치범을 석방할 것 ②모든 해외 정치 망명자의 귀국 허용 ③황제가 지시한 헌법 개정의 즉각 이행 ④이를 위해 의회는 동계 유회 중에도 개회할 것 ⑤군부 요원과 공무원의 계속적인 정무 협의 등 5개 요구 사항을 제시했으며 「셀라시에」 황제는 이를 모두 받아들여 먼저 정치범의 전면 특사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군사위 발표는 「셀라시에」 황제가 군사위 대표 면담에 함께 참석한 「안달·카체위·마코넨」 수상으로 하여금 이들 5개 요구 사항을 검토 실현토록 지시하라고 밝혔는데 「업저버」들은 곧 개각을 포함한 일련의 과감한 개혁 조치가 다시 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군부는 지금까지 ①개혁에 반대하고 있는 전통적 보수주의자 ②부정 부패 고급 공무원 ③권력 남용 관사들을 다수 체포했으며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 「셀라시에」 황제의 손자인 「에스킨데르·데스타」 해군 중장은 아직 건재하고 있는 것으로 공보성에 의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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