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원의 전도는 밝다" 신임 한국과학원장 조순탁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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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훌륭한 교수진에 우수한 학생이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연구하고 공부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행정적인 뒷받침만 잘해주면 과학원의 전도는 밝다』고 제3대 한국과학원장에 취임한 조순탁 박사(49)는 소감 겸 포부를 밝혔다.
우리 나라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고급 과학두뇌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과학원에 대해서 조 박사는 과학원이 훌륭한 교수, 우수한 학생, 그리고 현대적인 시설로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과학기술계를 온통 떠받칠 수는 없다면서『그러나 기존대학과의 상호협조 및 정보교환으로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간다면 중화학공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동양에선 처음으로 시도되는 독립된 특수이공계대학원인 한국과학원은 서울 홍 능에 있는 서울연구개발단지 내 3만3천4백50평 부지에 25개 강의실과 40여 개 실험실, 그리고 38명의 교수를 확보하고 지난 73년 9월17일 첫 강의를 시작한바 있다.
『과학원 학생은 국가적인 혜택을 받고있으므로 열심히 공부해서 공업입국에로 발돋움하는 조국에 봉사해야할 것이다.』
3주의 훈련으로 병역의무를 마치는 병역특혜와 기숙사비와 학비의 전액 면제, 그리고 매달 2만원의 자재 비까지 지급 받게 되는 과학원학생들에 대한 조 박사의 부탁이다.
서울대문리대 1회 졸업생으로 물리학을 전공한 조 박사는『앞으로 10년 이내에는 우리 나라도「노벨」상을 받을 학자가 나오리라』고 전망하고, 그러기 위해서는『사회에서도 학문을 존중하는 기풍을 가져주도록』당부했다.
부인 고효석(47)씨와의 사이에 2남3녀를 두고 있다.

<약 력>
▲전남 승주 산 ▲47년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 졸▲58년 미「미시건」대학원에서 이박▲62년 서울대문리대 교수 겸 이학부장▲64년 서강대 교수▲72년 한국물리학회 회장▲녹조소성훈장·국민훈장 동백장. <이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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