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해외도피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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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박영복의 융자금 은닉처를 수사중인 검찰은 30일 박이 서울은행에서 대출받은 18억6천4백여만원중 원자재수입자금으로 대출된 10억원 가운데 9억원 가까운 돈을 외화로「홍콩」에 도피시켰다는 확증을 잡고 관계기관을 통해 박의 비밀예금구좌를 찾는한편 생산집하(집하)자금조로 대출된 8억여원에 대한 국내소비처 수사를 병행하고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이 서울은행에서 융자받은 생산집하자금의 대부분이 당초의 융자목적이외 상당액수가 유흥비 및 관련배후자들에게 건너갔을 것으로 보고 관련 수표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이 집하자금의 부정사용에 대해 혐의를 잡고 있는 것은 조사액과 당초 원자재를 들여와 수출하기위한 선적까지의 과정에 쓰여진 돈이 융자액의 몇분의 1도 안되는 극소액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유흥비 및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사용했다는 박의 진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결과 박이 보세 가공하여 개당 70만원씩 받고 수출하기로 했던 여자용「밍크·숄」은 감정결과 5만원미만의 조잡품으로 밝혀졌으며 20만원이상 받을수 있다는 남자용 가죽 「잠바」는 3만원 안팎의 저질품임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경평씨가 그의 부인을 지난 2월께 박영복의 부인인 조복덕씨(37)에게 몰래 보내 만나게 했다는 정보를 입수, 박이 해외에 도피시킨 자금의 처리를 둘러싸고 협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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