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신사법안」전격 결안<야스꾸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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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특파원】일본 중의원 내각위는 12일 밤 2차 세계대전전의 일본군 및 군속 등 2백50만 전사자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야스꾸니(정국) 신사법안을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자민당 의원끼리 전격 통과시키고 본회의에 회부했다.
이에 대해 사회당·공명당 등 4개 야당들은 자민당이 이 법안 통과를 무효화하지 않으면 오는 29일로 끝나는 회기중의 모든 안건 심의를 보이콧하겠다고 13일 선언했다.
또한 일본의 기독교와 불교단체들도 야스꾸니 신사법안의 전격통과에 맹렬히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자민당의 하시모또(교본등삼낭) 간사장은 지난11일 이 법안을 오는29일로 끝나는 이번 회기 안에 통과시키려는 것이 자민당의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야스꾸니 신사에서 종교성을 제거, 이를 ??????독하에 두어 의식???????의 업무에 필요한 경비의 일부를 국비로 부담한다』는 취지의 이 법안은 69년이래 4차례 자민당·유족회·신사·??도측의 찬성으로 국회에 제출됐다가 야당·기독교 및 불교단체들의 반대로 폐기되었었다. <관계기사 3면>

<해설>-"군국주의의 상징" 전몰자위패 합사

<정국신사란>
야스꾸니(정국) 신사는 명치천황이 즉위한 뒤 2년째인 1869년 천황의 명에 따라 『국가를 위해 생명을 바친 순직자나 전몰장병의 영혼』을 합사한 신사로 현재 2백50여만명의 위패가 봉안되어있다.
45년 일본패전 때까지 천황이 봄·가을 두 차례씩 범국민적 제전을 베푸는 등 국가재정으로 관리했던「성역」으로 군국주의 교육의 상징이었다.
동경 한복판 황성에 가까운 구단사까(구단판)에 위치한 야스꾸니 신사는 일본 전국에 산재한 11만여 신사·신궁 가운데서 일본 특유의 국가주의적 국민감정을 통일할 수 있는 가장 뚜렷한 구심점이 되어왔다.
종전 후 한낱 종교법인으로 격하된 채 오늘에 이르렀는데 1952년부터 전몰장병 가족의 모임인 일본유족회와 재향군인단체인 일본향우연맹 등이 중심이 되어 야스꾸니 신사를 다시 국가가 직접유지·관할해야한다는 신사격상운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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