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직장인들 스트레스 많이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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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030세대'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전국의 15세 이상 2천5백14명을 대상으로 직업의식을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는 직장 안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또는 이런 일을 계속 해야 하는가 등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민을 스트레스 지수로 환산하면 20대와 30대는 4점 만점에 각각 2.26으로 다른 연령의 평균(2.14)보다 높았다. 승진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는 20대가 2.27, 30대 2.16, 40대 2.10, 50대 1.98순이었다.

2030세대 10명 가운데 6명은 직장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스카우트 제의가 있으면 언제든지 직장을 옮기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현 직장을 고수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직업능력개발원 한상근 박사는 "세대별로 스트레스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직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2030세대는 전문가의 길을 택하는 경향이 강하고, 40대 이상은 관리자의 길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직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모든 직장인이 '돈을 벌기 위해서'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그러나 20~30대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라는 항목을 2순위로 꼽은 반면 40~50대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일보다는 가정을 중시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업무 중 집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항목에 대해 응답자들은 4점 만점에 2.83점을 줬다. 1998년 1차 조사 때는 2.79점이었다.

또 업무에 개인 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1차 조사 때는 2.76점을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0점이 나왔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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