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길, 세계타이틀 향해 장도에|승부의 관건은 「스피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창길(25)이 오는 3월2일「콜롬비아」의 서북부도시「카르타헤나」에서 「안토니오·세르반테스」(28)와 세계「주니어·웰터」급「타이틀·매치」15회전을 갖기 위해 20일 상오10시 KAL편으로 출발했다.
이창길에게는 그의 백부 이동근씨와 후원회장 백광하씨가 동행했다.
이창길의 세계「타이를」도전은 서강일·김기수에 이어 한국「프로·복서」로서는 3번째 맞는 기회이다.
이창길은 세계「타이틀」에 도전하는 행운을 잡았으나 과연「세르반테스」를 때려 누이고 한국「프로·복싱」이 염원하고 있는 세계「타이틀」을 갖고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챔피언」「세르반테스」는 이미 세계무대에서 경쾌한「푸트·웍」과 빠른「스트레이트」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선수.
특히 그의 왼손은 「잽」과 「스트레이트」를 혼합한 듯한 「스피드·펀치」여서 굉장한 위력을 갖고 있다.
「세르반테스」는 현재 동급3위인 「파나마」의 「알폰소·프레이저」에게 72년10월28일 10회 KO로 「타이틀」을 획득한 뒤 작년12월5일 일본의 「라이언·후루야마」(고산)에게 방어전에 성공하기까지 1년4개월동안 무려 5차방어에 성공했다.
현재 58전53승(21KO)3패로 23전22승(10KO)1패의 이창길보다는 2배가 훨씬 넘는 풍부한「링·커리어」를 갖고 있다.
「프로」경력 10년을 갖고 있는 「세르반테스」는 「챔피언」이 된후 전세계「챔피언」인 「말카노」「로체」등과 방어전을 가져 차례로 격파하고 「프레이저」와의 재도전도 5회KO로 승리, 69년이래 한번도 패배하지 않는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창길은 「아마」부터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72년12월5일「뉴요크」「매디슨·스퀘어·가든」에 원정, 전세계「라이트」급 「챔피언」「캔·뷰캐넌」에게 2회TKO로 패배한 것이 유일하게 세계정상급선수와 대결한 것뿐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식」의 「복싱」을 해와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전세계「주니어·미들」급「챔피언」김기수씨는 『이창길은 비록 정통파「복서」긴 하지만 공격이 단조롭다』고 하며 『특히 그가 15회전을 처음 가져 「스태미너」안배가 문제가 되고 누가 왼손의 「스피드」가 더 있느냐에 따라 결판이 날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 한국권투위원회 김영기 사무국장은 『이창길은 아직「뷰캐넌」에게 TKO패한 상처를 씻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이 공포감을 어떻게 해소하고 자신감을 갖고 그의 독특한「아웃·복싱」을 살리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이창길과 함께 「타이틀·매치」에 대비한 훈련을 해온 이의평「트레이너」는 『「세르반테스」의 「카운터」를 조심해야할 것 같다. 그는 변화 있는 다양한 공격의 능수이다. 그동안 「스피드」훈련에 치중해왔다.
이 「스피드」가 「세르반테스」보다 우위에 있느냐가 승부의 촛점』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