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녹여주고 돈 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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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 변두리와 고지대 주택가의 수도관이 얼어붙어 이곳 주민들이 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또 동파된 수도관을 수리하는 일부 수도국 직원들이 해빙전열기 사용료를 받고 있으며, 수고비를 강요하고 있다.
시내 서대문구 역촌동·홍제동·진관외동과 관악구 봉천동, 영등포구 방배동, 성동구 옥수동, 도봉구 미아동 등의 일부주택가 주민들은 구정인 지난 1월 23일부터 3일간 계속된 강추위에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지 못해 1주일 이상씩 수돗물 구경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수도국 집계에 따르면 구정인 지난 1월 23일부터 28일까지 1주일동안 접수된 수도관 동파신고 건수만도 3천 1백 60건이나 되며 시가 갖고 있는 해빙전열기는 1백여대 밖에 안 돼 대부분의 동파수도관을 수리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수도사업소에 몰려가 대책을 호소하고 있으나 당국은 해빙기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수리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것.
특히 일부 수도국 직원들은 빨리 터 준다는 조건으로 가구 당 1천∼3천원 씩의 수고비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수도당국은 해빙전열기 사용은 무료이며, 사용료 징수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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