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컨퍼런스 주간 리뷰 - 2월 마지막 주

중앙일보

입력

서부 컨퍼런스와 리그 전체에서 승률 1위를 달리고있는 댈라스 매버릭스는 시즌 초반과 같은 맹렬한 기세는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2위 권 팀들의 추월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홈 경기에서 15연속 승리라는 기록을 세우며 7연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팀버울브스와 더불어 샌안토니오 스퍼스 역시 4연속 승리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의 좋은 모습을 보이며 1위 팀인 매버릭스를 3경기 반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퍼시픽 디비전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는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그리고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레이 알렌의 트레이드이후 '영입 효과‘를 보고 있는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에 피닉스 선스와 휴스턴 로키츠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컨퍼런스 8위 자리를 두고 워리어스나 소닉스의 추격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하위권 팀들 중에선 LA 클리퍼스와 덴버 너게츠가 각각 5, 12연속 패배를 보이며 주간 성적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지난주 서부 컨퍼런스를 되돌아보자.

■ 골든 스테이트 - 포기할 수 없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

지난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들은 올 시즌 팀의 최다 연승은 5연속 승리를 기록했고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 3패를 기록하며 LA 레이커스, 피닉스 선스, 휴스터 로키츠를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좋은 모습의 중심에는 2년 차 선수인 길버트 아레나스와 트로이 머피가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각각 포인트 가드와 파워 포워드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머피의 활약이 눈에 띤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로 기대를 받았으나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별로 주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머피는 리바운드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를 예약했고 득점 면에서도 안트완 제이머슨, 제이슨 리차드슨에 이어 팀 내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의 감짝 활약 덕분에 워리어스는 선수 기용에 있어 더욱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이는 바로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고 벤치 맴버로 건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165cm의 단신 얼 보이킨스의 활약도 눈에 띤다.

만약 워리어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다면 아레나스와 머피는 기량 발전상(MIP), 보이킨스는 식스맨(Sixthman of the year) 후보에 올라 수상 가능성을 점쳐 볼 수도 있을 것이다.

■ 포틀랜드 - 디비전 1위가 눈앞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역시 지난주 서부 컨퍼런스에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더불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더욱이 디비전 1위 팀인 새크라멘토 킹스와는 올 시즌 개막 이후로 가장 근접한 1경기 반 차 까지 추격에 성공, 디비전 1위 가능성도 점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리그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정규 시즌에서나 플레이오프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들은 이제야말로 진정한 강팀으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이다.

고액 연봉자이면서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드 대이먼 스타더마이어를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결국 처리를 하지 못한 것. 그리고 여전히 중복되는 가드 포지션의 선수 포화 상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시즌 후반기에 들어 새크라멘토 킹스, 댈라스 매버릭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서부의 강팀들을 견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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