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나만 옳다고 쌓아 올리는 바벨탑 무너뜨리자"

13일 서울 명동성당 집무실에서 만난 염수정(71) 신임 추기경은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나만 옳다고 쌓아 올리는 바벨탑을 무너뜨리자”고 했다. 그게 무너지고 흩어진 뒤에야 하나됨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아침 집무실 앞에서 열린 임명 발표식 행사에 정진석 추기경이 참석했다. 은퇴 후에도 건강한 모습에 신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보우하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마시고 임무수행에 매진하시라”고 격려했다. 염 추기경은 순교자를 배출한 천주교 집안 출신이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 셋이 사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추기경의 신앙은 그만큼 뿌리가 깊다. 염 추기경은 균형감과 형제애를 중시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분열과 대립을 뛰어넘어 하나로 녹아들 수 있는 형제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백성호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