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공연 갖는 세계정상의 콤비가수|테발디와 코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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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정상의 두 가수「소프라노」「레나타·테발디」와 「테너」「프랑코·코렐리」가 14일과 17일 두 차례의 역사적 한국 공연을 위해 11일 내한했다.
조선「호텔」14층 특실에 각각 여장을 푼「테발디」와 「코렐리」는 서울의 늦가을 날씨가 좀 추운 듯 일체 외출을 하지 않았고「인터뷰」를 갖는 동안에도 공연을 앞두고는 목소리를 아껴야 한다면서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푸른색「블라우스」에 「판탈롱」을 입은 「테발디」는 「디스크·재키트」에서 보듯 한창때의 미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코렐리」는 이미 한국「팬」들에게도 알려져 있듯이 늠름한 체구와 수려한 용모, 그리고 반짝이는 두 눈이 매혹적이었다.
한국에 처음 온 「테발디」는 우리나라의 청중에 대해『오기 전부터 한국인은 음악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수준이 높다고 들었어요. 또 오랜 나의 친구로부터도 많이 들었죠』하면서「코렐리」를 가리켰다. 그리고 그는 『한국과 같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수준 높은 청중과 함께라면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코렐리」는 2년 전「앙코르」곡을 6곡씩이나 불렀던 한국 청중들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미 자신은 한국 청중들과 마음으로의 유대가 맺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약속과 같이 그의「콤비」인「테발디」와 같이 온 「코렐리」는 이번에는「테발디」와의 2중창을 부르게되어 혼자 부를 때보다 더 감동적 무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탈리아」의 「벨·칸토」란 그런 감동을 청중들에게 주고 청중과 우리사이가 한 마음이 되어 양자간에 유대가 성립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테발디」와「코렐리」는 두 사람 다 남부「이탈리아」에서 태어났으며 1959년 이후 수백회 같은 무대에 섰고 그로부터 친한 친구가 되었으며 또「오페라」계의 명「콤비」가 되었다.
『나는 노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저 즐거우니까 노래하는 것이죠.』「테발디」는 어려서부터 가수가 될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가수가 된 것을 후회해 본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오늘날은 미성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거기에 자기의 개성·「스타일」·극성, 그리고 예술성을 가미하는 것이 중요하죠. 「코렐리」는 가수란 자신의 전부를 희생하고 엄격한 생활을 해야하는 어려운 직업이라고 덧붙인다.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테발디」는『한때는나도 사랑을 했고 결혼식을 올리는 꿈도 꾸어 보았어요. 그러나 가수의 길을 걷고 부터 결혼할 용기가 없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잘못인가 봐요. 이렇게 말하는「테발디」는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자신의 인생은 조금도 후회가 없는 행복한 것이었다고.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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