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 풀리자 관객 몰려|한·호 축구전 열린 서울운동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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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운동장은 입장하려고 통금이 풀린 상오4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관중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서울 운동장은 하오3시 개전 시간보다 5시간이나 앞선 이날 상오10시부터 관람권을 가진 관객들을 입장시키기 시작했으나 지방에서까지 상경, 미처 표를 못산 1천 여명의 시민들까지 몰려 운동장 주위는 온통 인파로 덮였다.
경찰은 이날 6백 여명의 기동 경찰을 동원, 군중 정리에 나섰으며 상오10시∼하오5시까지 을지로 6가∼청계천 6가사이의 교통을 제한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차가운 날씨 탓인지 외투·「잠바」·털옷 등을 두툼하게 껴입고 도시락과 과일·음료수 등을 준비하고「트랜지스터」·녹음기 등을 든 모습도 많이 보였다.
일부 관중들은 태극기를 깃봉에 매달아 들고 입장하기도 했다.
일부시민들은 4천여장의 관람권을 운동장에서 직매한다는 소식을 잘못 전해듣고 매표구 앞에 늘어섰고 운동장 주변 각 다방에는 입장시간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이날 경찰은 정문 앞에「바리케이드」를 치고 몰려드는 시민들을 정리하느라고 진땀을 뺐고 정문에 너무 많이 몰리자 후문으로 분산시켰다.
김영수씨(70·동대문구 숭인동)는 상오4시에 서울 운동장에 도착, 매표구 맨 앞에서 기다리다 상오9시30분쯤에야 직매계획이 없다는 것을 알고 돌아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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