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쇼트·패스」·기습작전 주효 공격 폭 넓히면 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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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호주「시드니」에서 열린「월드·컵」「아시아」지역 1차전에서 무승부를 이룩한 한국축구 대표 선수단이 1일 하오2시20분 KAL편으로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축구 인을 비롯, 가족·친지 등 5백여 명이 운집, 선수단을 에워싸 공항은 호주를 격파한 것처럼 개선「무드」에 넘쳐흘렀다.
민병대 감독은『호주의 공격 면은 뛰어났지만 결정적「찬스」는 우리가 4번, 호주가 2번으로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 감독은『당초 1「골」정도의 불리를 안고 떠났지만 선수들의 선전으로 무승부를 이뤘으므로 오는 10일 서울에서 벌어질 2차전에서는 꼭 이길 수 있는 작전을 펴겠다』고 굳은 결의를 보이기도 했다.
민 감독은 우리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호주의 제공권을 수비진이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이며 FW 차범근·박리천 등의 공격진은 훌륭했다고 평했다.
그런데다 호주의 FW「윌슨」「애버니」등의 활약은 신통치 않았고「롱·패스」와「센터링」은「미스」투성이였기 때문에 짧은「패스」를 위주로 기습작전을 노린 우리의 작전이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다.
2차전에서는 호주가 적지라 불리하겠지만 그들은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과 좋은「킥」이 있어 1차전보다는 훌륭한 공격력을 보인다는 것을 명심, 기습의 폭을 늘려 국민의 여망에 보답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한국선수단은 3일부터 안양구장에서 2차전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가며 호주「팀」은 6일 내한「도오뀨·호텔」에 머무른다.
한편 2차전에서도 비겨 3차전(홍콩)으로 넘어 가서 또 비길 경우는 연장전 없이 11m 승부「킥」으로 승패를 가름하기로 결정됐다 이날 한국 선수들의 1차전 소감은-
▲차범근 선수=정신력으로 무승부를 가져왔다. 내가 얻은「노마크」「찬스」를 놓친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픔이다.
호주선수의 개인기는 별것이 없다고 보아 공격하기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변호영 선수=호주의 문전「센터링」은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수비진이 철저히「크로스·마크」함으로써 결정적인 위기는 없었다고 보며 그들의「슈팅」도 빗나가는 것이 많았다.
▲유기흥 선수=호주는 장신을 이용한 문전「로빙」을 많이 날렸으나 제공권에서 별로 열세를 느끼지 못했다.
더구나 호주는 문전에서 어설픈「패스·미스」가 자주 보여 수비위치를 변화하며 성공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박리천 선수=국내경기 때와 다름없이 공격의 폭을 살릴 수 있었다. 2개의「슛」이 빗나간 것은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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