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아버님이 「사할린」에 하루속히 송환 이루어졌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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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할린」에 올해 62세된 아버지가 계십니다. 1965년 각 신문지상을 통해 「사할린」억류교포 중 귀환희망자의 명단이 나왔을 때는 저의 아버지의 이름이 없었습니다. 백방으로 알아봐도 허탕이어서 돌아가신 걸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72년6월20일 아버지 환갑날에는 절에 가서 환갑재를 올리기도 했읍니다.
모든 것을 체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73년8월13일 화태교포 귀환촉진회로부터 연고자를 찾는 저의 아버지의 편지와 사진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에 몸져눕고 말았습니다. 월여의 병고를 치렀읍니다.
정부당국은 외교상의 문제 등 어려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 줄 아오나 외딴 소련땅에서 몽매에도 조국을 그리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교포들이 하루라도 빨리 조국의 품에 안기도록 모든 힘을 써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서울 동대문구 면목동1004의41·이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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