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관화 독설이 판친 안보리-퐁피두의 임기 단축안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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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교의 아우성에 정회>
사사건건 아옹다옹하던 중공과 소련의 「유엔」 대표가 23일 안보리에서는 마침내 「겁장이」 「배반자」등의 욕설을 주고받으며 일대 공방전을 연출.
싸움의 발단은 미·소 양국대표가 두 번째의 중동휴전 결의안을 「토론 없이」 표결하자고 제의한데서 비롯.
교관화는 미·소 양국이 전쟁물자를 대주면서 휴전방법까지 멋대로 요리한다고 공격연설을 할 참이었는데 발언권을 봉쇄 당해버리자 분통을 터뜨린 것.
교는 「말리크」 소련대표에게 삿대질을 하며 『「유엔」안보리를 추악한 흥정의 추인 장소로 아느냐』고 노호하자 「로렌스·매킨타이어」의장(호주대표)은 15분간의 정회를 선포.
결국 교는 정회 동안 준비해 온 미·소 비난성명을 낭독한 후 퇴장해 버렸는데 「말리크」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던지 『중공이 표결을 늦춘 것은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서였다』고 기묘한 해석 일장.
「스캘리」 미국대표는 뒷발치에 서서 「사회주의 형제국」의 치열한 입씨름을 「느긋한」 표정으로 감상(?)하면서 엄정 중립을 견지.
설전을 지켜본 다른 나라 대표들의 관전평에 의하면 교의 독설은 50년대에 소련대표로서 명성을 떨쳤던 「비신스키」와 비견할 만한 것이었다고.

<이 집권당은 궁지에>
10월30일에 실시할 예정이던 「이스라엘」총선은 전쟁 때문에 12월11일로 연기되었는데 어쩌면 현 집권당인 노동당이 궁지에 몰릴 듯한 기세.
「6일 전쟁」 때의 신화적 승리를 기억하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에게는 이번의 무승부가 몹시 언짢은 판인데 야당인 「리쿠드」당이 이와 같은 국민감정에 자꾸 부채질을 하기 때문.
「메이어」 수상이 「유엔」안보리의 휴전결의를 받아들이고 이를 의회에 회부하자 일부 야당의원들은 주먹다짐까지 벌였었는데 이것 역시 총선 전략의 하나였다는 후문.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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