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발생 대 가을 맞아 북상|보건당국 비상경계…집중방역 지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본뇌염이 발생대가 북상하면서 번진다. 보사부방역당국은 지난 달7일 경남 김해 군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뒤 1개월이 지난 12일 현재 경남전역·부산·경북일부·전남·전북 일부 등 5개 시-군으로 발생 대가 넓혀지고 있으며 지난 7일까지는 경북 안동과 전북 신태인 이남지역에 머무르던 것이 10일엔 전북 김제에서 진성 환자가 발생, 계속 북상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추세로 일본뇌염이 북상하면 중순 안으로 충남·북 일대도 발생 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비상경계 중. 예년 발생상황을 보면 일본뇌염은 10월 상순까지는 위세를 보인다.
이 같은 발생대의 확대에 따라 환자수도 부쩍 늘어나 보사부에선 지난 6일 현재 경남·부산에서 13명의환자가 확인됐다고 비치고 있으나 본사가 조사한 발생 권 시-도 방역당국에 의하면 12일 현재 모두 1백92명의 어린이가 일본뇌염과 비슷한 증세로 앓아 그중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9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일본뇌염이 피크를 이룰 때인데도 일부 시-도의 방역당국은 뒤늦게 연막살포를 서두르는 등 허술한 구석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뇌염의 잠복기는 12∼20일이어서 적어도 환자발생 20일전에 연막소독을 해서 모기를 집중 박멸해야 하는데도 전북의 경우는 환자가 확인되기 시작한 8일에야 1차 소독에 나서는 등 때늦은 방역이 한창이다.
충남도 아직 진성 환자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9일에야 살충제 DDVP 7백82「갤런」등을 배정,『아낌없이 뿌리라』고 뒤늦게 집중방역을 지시했다.
특히 충북은 효과상 4∼5월에 맞혀야 하는「백신」을 때늦게 놓겠다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본사취재 망을 통해 각 시-도 방역당국에서 알려진 일본뇌염 유행추세는 다음과 같다.
▲경남=26명이 일본뇌염으로 추정돼 그중 금해 첫 환자를 포함, 지난 6일 현재 12명이 Hl시험결과 일본뇌염 환자로 확인됐다. 확인 환자는 5개 유행 시-도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부산의대 부속병원·부산시립병원 등에서 추정된 환자 수는 30명. 이중 혈청검사결과 6일 현재 1명이 일본뇌염 환자로 확인되고 13명은 다튼 뇌염으로 밝혀졌다. 나머지는 아직 미상.
▲전남=65명이 일본뇌염과 비슷한 증세로 앓아 10명이 사망했다.
그 동안 45명의 혈액을 국립보건 원에 보내 H1시험결과 7명은 음성으로 나타나 일본뇌염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나머지는 아직 미상.
▲전북=38명이 일본뇌염으로 추정되고 그중 7명이 사망했다. 남원·순창 등에서 발생을 보여오다가 지난 7일엔 김제군 풍남면 도장리에서도 1명의 환자가 발생, HI 시험결과 일본뇌염으로 확인됐다.
이상 시립빙원에 의하면 익산군 오산면 장신리와 춘포면 대장촌리 등에서도 일본뇌염과 비슷한 증세의 환자가 계속 발생 중.
▲경북=성주·월성·대구 등에서 32명의 추정환자가 나와 6명이 사망. 그중 대구시 만촌동과 경주시 황오동에서 각각 1명의 환자가 HI 시험결과 일본뇌염으로 확인됐다.
▲제주=남제주군 성산면 고성리에서 1명의 추정환자가 나와 HI시험 의뢰 중. 이상의 지역 외에 충남·북에선 일본뇌염으로 추정되어 HI시험이 의뢰된 환자가 아직은 없으며, 경기도에서도 파주군 금촌면 금촌2리에서 1명의 추정환자가 나왔지만 음성으로 밝혀져 아직 환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