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국민 환대…날씨·음식도 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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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모스크바」에 온 한국선수단은 떠날 때의 긴장과 우려와는 달리 이곳 소련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섭씨 19도의 쾌적한 날씨, 그리고 입에 맞는 음식으로 선전 분투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선수들의 사기는 그 어느 국제대회 때보다 드높다』-. 한국선수단 이상구 공보담당관과 여자 농구선수단 주장인 강부임 선수는 20일 하오 9시 45분 중앙일보의 박동순 동경주재 특파원과의 단독전화 「인터뷰」에서 이상과 같이 한국 선수들의 안부를 전했다. 박동순 특파원은 일본 NTV「 모스크바」주재 「미야가와」(궁천) 특파원의 주선으로 「모스크바」대학의 한국 대표단숙소에 국제전화를 걸어 분전하는 우리 선수단의 건강하고 생생한 육성을 통해 사기충천한 우리선수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다음은 박 특파원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그곳의 날씨는?
▲이=어제까지 비가 왔으나 날이 개 쾌청하다.
섭씨 18, 19도 정도로 한국의 가을 날씨 같은데 저녁엔 약간 추운 것 같다.
◇거리도 돌아다녀 보았는가?
▲이=경기장에 가려면 「모스크바」중심 가를 통과해야하므로 오가면서 약간 구경할 수 있었다.
한국선수들은 「버스」 유리창에 조그만 태극기를 달고 경기장을 오가는데 「모스크바」시민들은 우리 「버스」를 보고 손을 흔들고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국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그곳의 반응은?
▲이=다른 나라선수들에 비해 한국선수들은 키가 작은 편인데 특히 여자농구선수들은 단신이면서도 그렇게 잘 뛸 수가 없다고 혀를 차고있다.
◇여자농구의 전망은?
▲이=「헝가리」와 「체코」를 이기고서는 「폴란드」는 문제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뜻밖에 근소한 차로 석패했다.
그러나 내일(21일) 「쿠바」와 싸워 이긴다면 금「메달」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
◇남자배구는 어떤가?
▲이=「베네쉘라」에 이기면 4위 안에 일단 들어간다.
◇「테니스」는?
▲이=선전은 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강부임 선수의 활약을 잘 지켜보고 있다. 식사는 잘하고있는가?
▲강=이곳 음식은 대개 입에 맞고 라면·고추장 등으로 식욕을 유지해요.
◇옷은 무얼 입고있는가?
▲강=「스웨터」를 입고있어요.
◇선수들의 「컨디션」은?
▲강=「컨디션」은 한결같이 좋아요. 앓는 선수는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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