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서 경고한 비타민A·D·F중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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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든 식품이나 약품은 지나치게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만능 약이라고 알려진 「비타민」이라고 해서 예외 일수는 없다. 특히 「비타민」A와 D의 경우 사람이 필요로 하는 양을 넘어서서 너무 많이 섭취하면 결핍증 이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비타민」A의 고단위 투여가 뇌 혈압을 올려 뇌종양을 유발할 수 있고 「비타민」D의 과다 투여가 어린이의 지능 및 발육 저해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비타민」A와 D의 단위 투여를 오직 의사의 처방전에 의해서만 할 수 있도록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비타민」A는 그 필요량이 아주 적은 것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성장하는 데 없어서는 아니 될 중요한 영양소이다.
우유·「버터]·달걀·생선·간유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는「비타민」A의 가장, 중요한 작용은 인체의 각 장기 및 조직을 지지해 주는 결체 조직의 모양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비타민」A가 부족하게 되면 피부나 혈관 등의 조직이 약화되어 피부가 까칠까칠 해진다. 또한 밤눈이 어두워진다.
그러나 그러한 결핍증은 성인의 경우 하루에 5천IU(국제단위), 유아는 1천5백에IU, 학교를 다니기 이전의 어린이는 2천∼2천5백IU, 학동은 3천5백IU의 「비타민」A를 섭취하면 생기지 않는다.·
이러한 권장량을 훨씬 넘는 양을 갑자기 섭취하면 급성 중독증상이 나타나는데 어지럽고 구토를 하는 게 보통. 유아에서는 뇌압이 상승, 머리에 화골 되지 않은 부위가 위로 솟아오르는 증상을 나타낸다.
「비타민」A의 만성중독을 일으키면 유아는 입맛을 잃고 잘 먹지를 않으므로 몸무게가 줄어들고 빈혈이 생기게 된다.
또한 피부에 빨간 반점이 생기며 머리털이 빠진다. 간을 만져보면 커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실험에 의하면 하루에 7만5천IU에서 50만IU의 「비타민」A를 섭취하는 경우 중독 증상을 보았다고 한다.
한편 「비타민」D도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구루병과 같은 뼈의 이상이 초래되지만 과다 섭취의 경우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달걀의 노른자·생선·육류간 등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D 의 하루 요구량은 유아·학동·성인 모두 4백IU.
「비타민」D 과잉증은 식욕부진·구토·설사·발열·기면·경련 등이다.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와 같은 「비타민」A와 D의 중독증은 필요한 양만 섭취하면 예방할 수 있다. 유아의 경우는 우유 속의 「비타민」함량을 정확히 「체크」해서 필요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따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평소에 균형 있는 식생활만 하면 「비타민」중독증은 문제가 안 된다.<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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