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총회서 남북 동시 가입 추진|김 외무, 발트하임 유엔 사무총장과 50분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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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김영희 특파원】김용식 외무장관은 26일 발트하임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한국 문제 토의에 관한 요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유엔본부 건물 비중에 있는 발트하임 사무총장을 사무실로 방문하고 약 50분간 요담 했다.
회담이 끝난 뒤 김 장관은 기자들에게 발트하임 사무총장은 그가 항상 강조해 온 보편성의 원칙에 의해 한국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김 외무는 또 발트하임 총장에게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주한 유엔군의 계속 주둔을 역설했다고 밝히고 26일의 회담은 각국에 한국 문제에 관한 강력한 설득력을 주게 되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국은 언커크의 장래에 관한 유엔 총회의 결정을 수락할 것임을 정식으로 발트하임 씨에게 통고했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주한 유엔군 문제에 관해서 김 장관은 남북간 대결이 계속되는 한 유엔군은 한국에 주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발트하임이 총장과의 회담에서 주한 유엔군 사령부는 한국 휴전 협정의 한 조인 당사자이기 때문에 만일 유엔 사령부가 철수한다면 휴전 협정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26일 저녁 미국의 존·스칼리 수석 대표와 장시간 만찬을 같이하면서 유엔 전략을 논의했다.
【유엔본부 27일 동양】김용식 외무장관은 26일 상오 정부의 공식 태도로서 금년 유엔 총회에서의 한국 문제 토론에 남북한의 무조건 동시 초청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을 올 가을 총회 때부터 추진할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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