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서 투신자살 놀던 두 어린이 깔려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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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7일 상오 9시50분쯤 서울 성동구 신당동171 삼일「아파트」14동 7층 옥상에서 조범수씨(36·서울 성동구 금호동4가 산28의1)가 뛰어내려 자살하면서 「아파트」1층 삼천리 서점 앞 한길에서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던 전한수씨(35·삼일「아파트」14동 경비원)의 맏딸 은숙양(5)과 김상구씨(35·상업·14동 1층 10호)의 2남 기룡군(5)을 덮쳐 전양은 내장파열로 그 자리에서 죽고 김군은 머리가 깨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투신한 조씨는 전신골절상등 중상을 입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겼으나 『죽으려고 뛰어내렸으니 치료 말라』고 치료를 거부하다 이날 하오 1시30분쯤 숨졌다.
조씨는 주머니에 주민등록증과 전역중이 든「패스포트」가 들었을 뿐 다른 소지품이 없었고 주소지에서도 지난 70년 5월 20일 퇴거한 것으로 돼있었다.
기룡군의 아버지 김씨는 뒤늦게 소식을 듣고 기룡군이 입원해있는 이대부속병원으로 달려와『하필이면 길 위로 떨어져 남의 자식을 죽이고 다치게 할게 뭐냐』면서 어처구니없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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