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가 카빈 난사 셋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문산=안명훈 기자】15일 상오 5시50분쯤 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당산동 2반 515 강한영씨 (46·농업) 집에 세 들어 살던 육군 모부대 강희명 중사 (23)가 자기 방에서 김순남씨 (20·여), 김 여인의 내연의 남편 김병국씨 (23·운전사)와 김씨의 장녀 화분 양 (2) 등 3명을 「카빈」으로 쏘아 죽이고 자기 배에 2발을 쏘아 자살을 기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여인은 3년 전 「택시」운전을 하던 김씨와 알게 되어 동거해오다 지난해 4윌 화분 양을 낳았으나 남편 김씨가 직업상 자주 집을 비우자 지난 3월부터 당산동1리 이영숙씨 (여) 집에 세든 강 중사와 알게 되어 자주 만났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문이 김씨에게까지 알려지자 그동안 김씨는 강 중사에게 김 여인을 맡으라는 등 자주 싸움을 벌였다는 것.
집주인 이 여인은 이들이 14일 하오 8시쯤 미리 만나기로 되어 있던 것처럼 강 중사가 집을 비운 사이 김씨와 김 여인이 아기를 안고 강 중사 방을 찾아 왔으며 9시쯤 강 중사가 돌아오자 문을 닫고 밤새 옥신각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새벽 4시쯤 누가 밖으로 나가는 듯 대문소리가 난 뒤 곧 총소리가 났다는 것이다.
사건이 벌어진 강 중사의 방에는 김씨가 창문을 향해 엎어져 죽어 있었고 김 여인이 아기를 안고 부엌방 문턱에서 숨졌으며 강 중사는 대문 앞에서 배에 2발을 쏘고 쓰러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