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정신분석학자 「모·마노니‥저-『불가능한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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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69년10월 「프랑스」정신분석학자 「모·마노니·가 이끄는 연구「팀」은 「발·도·마론」의 「보네유」에 어린이 정신병 환자 20여명을 수용하는 생활관을 열었었다. 「프랑스」에서는 유일한 시설인 이곳에는 교수 2명과 견습생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동안 정신병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어린이에 대한 문제들, 사회생활 특히 자치적인 참여에 의한 생생한 문제들을 연구해왔다.
「마노니」여사는 이러한 연구경험들을 모아 이번에 『불가능한 교육』(「르·쇠이유」형)이라는 책을 썼다. 『불가능한 교육』이란 말은 바로 정신병 어린이들에게 일반적으로 자적되어왔던 말이다. 그러나 그는 이 「교육」을 차원을 달리하여 이들 어린이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시함으로써 그들 나름의 밝은 생활을 하도록 이끌어 효과를 거두었다.
세계적으로 자꾸 이러한 불구 어린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이유를 「마노니」여사는 우선 가정 환경에서 찾고 있다. 핵가족화 되어 가족다운 가정이 없다는 사실, 더욱이 불구의 아이가 있을땐 조금도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가족들끼리는 절대로 「병이 있다」는 말을 일러주지 않고 행동을 제한하여 결국 이 어린이로 하여금 미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학교교육도 이런 어린이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다. 무엇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모르는 것을 책망하는 식이다.
「보네유」생활관은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씌워지는 모든 굴레를 완전히 벗겨준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으며 명령도 없고 약도 없으며 진정제 주사도 없고 검사도 받지 않는다. 모든 것을 어린이 자신이 치료해 가는 셈이다. 집안의 모든 문들은 다 열려있어도 사고가 없다. 어린이들의 자치생활이 전혀 말썽 없다.
이런 환경의 결과로 「마노니」여사는 소위 정신병 환자라고 하는 어린이들이 「쓸모 없는 생활」을 말끔히 씻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이미 이 생활관을 나간 10여명 어린이들이 다시 들어오는 경우는 전혀 없었으며 학업을 계속하는 등 주위생활에 잘 적응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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