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난 해결 위한 집념의 노력 결정 송수용 터널 3,110관통-전북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완주군 상관면 용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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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주=이현천 기자】최고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 목 타는 식수난을 해결하려는 끈질긴 노력이 땅속「터널」을 뚫었다. 전북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에서 완주군 상관면 용암리 사이 장장 3천1백10m의 송수용「터널」이 관통된 것이다. 이 「터널」은 지난 3일 난공사를 이기고 드디어 관통, 송수용「터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것이 된다.
이 송수용「터널」은 전주시가 해마다 여름철이면 되풀이 됐던 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71년6월 총 공사비 8억9천만원에 5개년 계획으로 착공했었다. 80만 달러의 ADB차관과 2억8천6백만원의 재정융자, 시비 2억8천6백만원을 들여 섬진강 상류에서 하루 5만t의 식수를 이 「터널」로 보내 상수도 수원을 확보하는 공사이다.
10여년전만 해도 전주시의 상수도 사정은 50여년전 시민 2만명을 위해 하루 2천t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었다. 시 당국은 지난 61년부터 완주군 상관면 수원지 확장과 간이취수·정수장 증설 등을 해보았지만 25만명으로 늘어난 시민들에게 이 수원지로는 어림도 없었다.
노송동 등 고지대 아낙네들은 한여름이면 공동 수도에서 밤새우기 일수였다.
전주는 지리적으로 수원지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착공 2년만에 장거리 송수「터널」이 뚫려 내년말까지 수원지 방수리에서 전주까지 25km의 송수관이 설치되면 전주시민의 식수난은 완전히 해결된다.
이 장거리 급수작전의 난공사는 총 길이 25㎞중 지하를 말발굽형(마제형)으로 뚫는 「터널」공사였다.
높이 2m, 폭 2m로 뚫는 데만 공사비 2억2천2백만원이 들었고 기술자·인부 등 하루 1백60명씩 연인원 12만여명이 동원됐다. 「터널」에서 파낸 바윗돌만 6만t이 넘었고 더욱이 암석을 뚫는 발파작업을 하다가 인부 3명의 목숨을 잃었고 4명이 중경상을 입기까지 했다.
이제 남은 공사는 「터널」내부의 「라이닝」공사(복공)와 완주군 상관면 대성천에 3천평 규모의 정수장 시설 및 정수장∼「터널」까지 1만5천1백73m의 송수관 부설 공사뿐이다.
이공사가 내년 말까지 끝나면 75년부터는 현재 하루 한사람 급수능력 90ℓ의 2배가 넘는 2백ℓ로 늘어날 수 있고 현 급수 인구 17만6천명의 배인 33만7천5백명에게 급수 혜택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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