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지휘자 「클렘페러」옹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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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취리히 7일 로이터합동】「베토벤」과 「구스타프·말러」의 탁월한 해석자로 명성을 떨친 명 지휘자 「오토·클렘페러」 옹이 6일 밤 이곳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1885년 독일 「브레슬라우」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클렘페러」옹은 1m98cm의 장신으로 독수리처럼 구부정하게 관현악단을 굽어보며 지휘봉을 휘둘러왔는데 지난39년 뇌종양 제거수술로 우측 반신 불수가 되어 의자에 앉은 채 지휘봉을 잡아왔다.
1940년이래 약 30년간 「베토벤」과 「모차르트」「브람스」「브루크너」「바그너」「말러」 등 고전 음악의 해석자로 명성을 떨친 그는 지난 3월 14년만에 「런던·뉴·필하모닉·오키스트러」의 상임 지휘자직을 물러났다.
그는 또 「나치스」의 집권 이후 유대인 탄압을 피해 「스위스」로 망명하기도 했었으며 서독과 「이스라엘」의 2중 국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주로 「런던」에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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