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합격자도 관련-입시 문제 누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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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내 일부고교와 대학교의 입시문제누설사건을 수사중인 대검특별수사부 강용구부장검사는 2일 밤 「브로커」조직에 돈을 주고 부정 응시했던 학생과 학부형 등 30여명을 소환, 「브로커」조직과의 접선방법 및 거래된 돈의 액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제까지의 조사에서 수사대상이된 3개 학교의 입시문제누설이 일단 해당학교의 잘못으로 빚어진 것으로 결론을 짓고 그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해당학교 출체담당자 등을 이날 중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2일 밤의 수사에서 이번에 적발된 부정응시학생 중에는 누설된 입수문제로 수석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학생도 포함돼 있는 것이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받은 몇몇 학부형들은 부정응시학생들이 합격된 둬 양심의 가책을 받아 자기 방에 문을 잠그고 들어앉아 학우 등과의 접촉을 끊거나 몇몇은 가을을 기도하다 부모들의 저지를 받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학생들이 시험전날 일정 장소에 「그룹」으로 모인 뒤 「브로커」조직이 넘겨준 청사진으로 된 시험문제지를 밤 새워 학습한 다음 시험당일 새벽 부형들에게 인도됐으며 부형들은 시험직 후 학생들로부터 『지난밤 익힌 그대로 출제됐다』는 확인을 반은 뒤 약속된 돈을 지불했음을 확인했다.
이번 수사대상이 된 30여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출신고교에서 중이하의 성적으로 제 실력대로 하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의 입학이 어려운 학생들로 밝혀졌다.
학부형들의 진술에 따르면 수배중인 오등 「브로커」조직은 학부형들과 접선할 때 자기 소재지나 전학 번호를 전혀 알려주지 않고 그때그때 기원 또는 다방으로 불러내는 등 교묘한 수법을 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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