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에 대규모 정유 공장 건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일본의 섬유 「메이커」인 「메이징」 (제인) 과 종합 무역 상사인 「이도쮸」 (이등충) 상사가 공동으로 한국의 선경「그룹」과 50대 50의 합작 비율로 일산 15만 「배럴」 규모의 대규모 정유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4일 일본 경제 신문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1억「달러」의 자금을 투입, 2, 3년 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정유 공장은 울산 남쪽 2km에 있는 온산을 입지로 선정하고 있으며 우선 일산 15만 「배럴」로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장, 2차적으로 30만「배럴」, 최종적으로는 60만「배럴」의 세계적 정유 처리 능력을 보유토록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민간 자본이 처음 한국 정유 업에 참가하는 이「프로젝트」는 채굴·정제·제품 판매까지 일관하려는 계획 아래 일본측 50%, 한국 측 50%로 합작하여 석유 제품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유 공장 건설 계획은 현재 방한 중인 제인의 「오오야」 (대옥진삼) 사장이 한국 정부의 고위층과 접촉, 이미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본측은 현재 공해 문제로 입지 선경이 곤란한 자국 안에 보다는 한국에 대규모 중간 지정제 사업을 벌여 역수입하는 것이 유리하며 원유 공급은 제인이 자본 참여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석유 개발이 75년에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을 할 수 있고 「이란」 석유에서 안정된 원유 공급을 받을 수 있는데다 이등충도 인니에서 원유를 자주 개발하고 있어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 부족 상태에 비추어 전망은 상당히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 보도는 전했다.
그런데 일본측의 자금은 해외 경제 협력 기금에서 일부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해설>전량 수출 조건으로 한국에서 이미 동의|일선 공해로 건설 못해, 바다 오염 큰
일본 민간 자본의 대한국 석유 정제 사업 진출은 이미 제품의 전량 수출이라는 조건 아래 한국 정부측의 동의를 얻은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3개 정유 회사의 원산 처리 능력은 ▲유공=일산 17만5천 「배럴」 ▲호유=16만 「배럴」 ▲경인=6만 「배럴」로 국내 수요를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 일본측의 대한 진출 계획은 막대한 자금이 드는 장치 산업인데도 공해 문제로 새로운 정유 공장 설립이 어렵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온산에 입지를 선정한 것은 일본이 역수입하는 중간 정유 공장으로 거리상 최단 거리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프랑스」 석유도 대한 진출을 희망하고 있어 이것이 실현된다면 한반도는 바다의 오염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은 채 동남아의 석유 공급 기지화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